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달의 뒷편-장옥관
설정(일산)
2009. 9. 17. 15:29
달의 뒷편
장 옥 관
등 긁을 때 아무리 용써도 손 닿지 않는 곳이 있다
경상도 사람인 내가 읽을 수는 있어도 발음할 수 없는 시니피앙 '어'와
'으', 달의 뒤편이다 천수관음처럼 손바닥에 눈알 붙이지 않는 한 볼 수 없는
내 얼굴, 달의 뒤편이다 물 고문 전기 고문 꼬챙이에 꿰어 돌려도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 더듬이 때고 날개 떼어 구워 멀을 수는 있어도 빼앗을 수 없는 귀뚜라미
울음 같은 것, 내 눈동자의 뒤편이다.
*독후감: 내가 볼 수 없는 것, 내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것. 이것이 인간의
한계가 아닐까. 그 사실을 일찍이 간파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지성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