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일산) 2009. 9. 17. 15:37

 

 

독백

 

  안용태

 

당신 것 아닌 것이 아무것도 없는

거울 속 늙은 사내마저 내 것 아닌 아침,

치약을 짜면서, 비누 샴푸 면도기까지

슈트를 걸치고 구두를 신으면서

내 것인 줄로만 여겨 왔던 모든 것들이

내 손으로 마련된 게 아무 것도 없구나

어느 날 아침,

소낙비가 당신 흔적 지우는 아침

우산을 펼치다 문득

내가 당신 영원한 우산일 줄 알았는데

어쩌면 이마저도 당신 것이었구나

 

(독후감: 이 세상의 이치를 달관한 깨우침을 현실에 비추어

             잘 표현한 현대시다. 살아가는 방법을 깨우치는데 매우 중요한 인생관이라 할 수 있다-지성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