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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의 제부도에서 (시집<말똥 한 덩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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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7. 10:59
제부도에서
공 광 규
모래톱에서 바다를 온종일 톱질하는
바닷가 목수의 아이가 되고 싶다
갈매기처럼 도요새처럼 까불까불 놀면서
톱밥을 헤쳐 먹이를 줍고 싶다
아침 바다에서 건진 해를 가지고
온종일 공놀이하다 지친 저녁이면
노을로 짠 빨간색 이불을 덮고
말똥말똥 이웃집 여자아이를 생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