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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조-김현의 시조 사과외 1편

설정(일산) 2010. 1. 8. 20:03

 

사과

 

김 현

 

사과 한 개 속에

그 시간이 남아 있다

 

칼날에 묻어나는

감미로운

과즙의 한 때

 

우리가

얼마나 베어졌는지

그 순간이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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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현

 

창을 닦으면

달빛이

묻어난다

 

천 년

이천 년

지워지지 않는

물감 같은

 

빈 가슴

들녘을 흔들고 간

네 음색音色이

번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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