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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의 시조-새해 아침에 외 1편
설정(일산)
2010. 2. 4. 15:06
새해 아침에 외 1편
박 영 식
숫새벽 어둠 물고 웬 수신음 자꾸 운다
뭔 잘못 없는데도 이리 가슴 쓸은 것은
화면을 켜보고서야 새해인줄 알았다
누군 복 받아라 하고 돈벼락도 맞아라지만
참 고마운 슬픈 현실 어디 그게 쉬운가
때때로 건강 챙기며 내 운대로 살 뿐이다
온나라 바닷가가 해맞이 북새통이다
날마다 뜨는 해가 좀 달라 보이지만
저마다 맘 속에 잠든 해를 깨울 일이다
독을 빚으며
철썩철썩 내 엉덩이
요것은 내 마누라
찰싹찰싹 내 엉덩이
요것은 내 아가야
주물러
토닥인 흙살
항아리가 앉는다
어머니 날 가졌을 때
이리 배가 불렸을까
어허 둥둥 내 달덩이
밤낮 곱게 어루시며
탈 없는
착한 아이로
쑥쑥 커라 하셨을
집 떠난 철부지를
한시도 잊지 못해
달 띄운 정화수를
장독대에 올려놓고
남몰래
천지신명께
마음 보여 주었으리
박영식
경남 사천 와룡 출생(신묘생)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시조문학> 봄호 추천완료
<월간문학> 신인상 동시 당선, 박영식 시조교실 운영, 현재 남울산우체국 우편원 근무
성파시조문학상, 청구문화제 동시 대상, 새벗문학상, 울산문학상, 푸른문학상, 헤르만 헷세 탄생 130주년 기념문학상저서 : 『초야의 노래』,『우편실의 아침』,『사랑하는 사람아』,『가난 속의 맑은 서정』,『자전거를 타고서』,『마트에 사는 귀신』〈공저: 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