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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대하여

설정(일산) 2009. 7. 3. 11:50

물에 대하여*

 

  지 성 찬


물이 같은 분자이기는 하나 물의 원천에 따라서 물의 맛이 다르기 마련이다.

하늘에서 내린 비를 받아 놓은 그대로의 물, 실개천에 흘러가는 물, 도도히 흘러가는 강의 물,

깊은 산 속의 옹달샘의 물, 논밭의 물, 구덩이에 갇혀있는 물, 호수에 있는 물, 깊이 파 놓은 우물의 물,

무거운 암반 사이로 흘러나오는 물. 그 원천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물이 있다.

지표 위에 편안하게 흘러가는 물이 가장 싱겁고 맛이 없고

돌과 풀에 부대끼며 흘러가는 계곡의 물이 보다 맛이 좋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좋은 물은

큰 바위 사이로 조금씩 흘러나오는 물이 가장 신선한 맛을 갖고 있다. 그런 물이면 흔히

많은 광물질을 함유하여 우리의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

단단하고 좋은 쇠를 얻으려면 수 차례에 걸쳐서 열을 가하고 두드려서 이 물질을 제거해야한다.

하나의 쇠 명품을 얻으려면 그런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물도 평탄한 지표만을 떠돌면 물 본래의 좋은 맛을 가질 수 없다.

무거운 바위를 뚫고 나온 물이어야 물의 참 맛을 가질 수 있다.

열악한 사막에서도 선인장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이와 같으니 인생에서의 고난은 불행이 아니라 축복이라는 사실이다.

고난은 하나의 명품 인생을 만드는 필수 과정이다.

밀톤은 실명하여 실낙원의 명작을 썼으며 요셉은 애급에 노예 팔려가서 끝내는 지하감옥에서 오랜 시련을 극복하고 일국의 재상이 되었으며 예수는 십자가에서 치욕의 형벌을 받았지만 하나님은 가장 큰 권세와 아름다운 이름은 그에게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