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나의 산문

보이지 아니하는 것에 대하여

설정(일산) 2009. 7. 3. 18:02

보이지 아니하는 것에 대하여


        지  성  찬



자연 현상중에서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것은 빛, 공기, 냄새, 소리이며 동물들이 갖고 있는 감정이 보이지 않는 현상들일 것이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아니하는 것이 더욱 귀중함을 우리는 잊어버리기 쉽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감정은 표현하기 전에는

그 내용을 본인 이외에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이러한 생각과 감정은 한 번 표현하면 지울 수가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고치거나 다른 것으로 교체하거나 폐기하면 증거가 없어지지만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것은 결코 그 흔적을 지울 수 없다.

사랑과 미움이라는 감정도 결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더 무서운 능력을 갖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그런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것에 의한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사람들에 의해서 훼손되고 매매되고 약탈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물과, 돌과 모래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연물에 대하여 사람들은 소유권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

빛과 공기도 눈에 보이는 것이라면 아마도 그 분쟁에 휘말리지도 모를 일이다.

빛과 공기가 그런 소유권 분쟁에 휘말린다면 이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큰 재앙을 맞을 것이다.

조물주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계셨으리라

어느 힘센 사람이 태양은 자기의 소유라고 하여 세금을 부과하는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따지고 보면 사람들이 소유권을 주장할만한 것은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다. 사람들이 이 모든 자연을

만들고 관리해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하여 소유권을 주장하고 행사하려고 한다.

결코 이 세상에 있는 것은 사람들이 소유하려고 해도 소유되지 않는 것이다.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일 뿐이다. 죽은 사람이 자기가 소유했던 땅과 집을 가지고 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고 금은 보화를 가지고 갔다는 얘기도 들어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지고 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자기의 이름이다.

자기가 산 인생에 대한 성적표가 이름이다 성적이 좋은 사람은 좋은 이름을, 성적이 나쁜 사람은

나쁜 이름을 갖게 된다. 또 그 이름은 지울 수가 없는 특징이 있다. 자기의 이름이 나쁘기 때문에

지우고 싶다 하여도 결코 어느 누구도 지울 수가 없고 페기 처분할 수 도 없다.

좋은 이름은 아름다운 이름이니 죽어서도 오래 기억되는 이름을 말한다. 오래  기억되는 이름은

이웃을 사랑하며 살았던 사람의 이름이며 이름은 삶의 내용에 따라서 결정된다.  죽은 후의 사람을 분류하자면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정말로 아까운 사람

둘째는 그럭 저럭 살았던 사람

셋째는 정말로 죽기를 잘한 사람

넷째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으로 대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로 아까운 사람은 이웃을 사랑하며 봉사하며 희생으로 살았던 사람을 말함인데 이런 사람의 이름이

좋은 이름이다.

나도 좋은 이름을 써가고 있지 못하여 가슴 아프지만 좀 더 잘 써 볼려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것이 아름답고 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