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일산) 2009. 7. 4. 18:36

 

춘란

 

 지 성 찬

 

1

춘란을 바라보다가

놀라서 멈칫했다

 

시퍼런 눈을 뜨고

나를 보고 있는 것을

 

무서운  생명의 동질성을

활시위로 당기듯이

 

2

미풍에 흔들려도

침묵은 천금千金 무게

 

키느 비록 작아도

기개는 하늘에 닿네

 

꽃대를 밀어올리고

아가처럼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