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일산) 2009. 7. 4. 18:47

실존實存.7

 

지 성 찬

 

바람이 산마루에

소년처럼 달려왔다

방패연은 바람 타고

고목古木을 훌훌 넘어

내게서 더 더욱 멀리

하늘 길을 열어 갔다

 

되감기엔 너무 먼 길

남은 줄도 다 놓았다

허공에 매달린 연

인연 줄을 끊어야 했다

목줄이 끊겨져 나간 연

이미 내 연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