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일산) 2009. 7. 4. 20:30

서울의 강.3

 

지성찬

 

한 마리 물고기가 이 강에 살았어도

중병重病 앓는 폐수의 달은 외롭지 않았으리

예 와서 은혜로운 빛을 한번쯤 주고 가라.

 

물도 깊은 잠이 들면 먹빛으로 죽느니

그 푸른 하늘에다 구역질만 하는 하체下體

참담한 문명의 소화불량증, 백약百藥이 쓸 데 없고

 

시류時流의 계곡마다 팽배하는 위험수위危險水位

가다 보면 더러는 만나는 맑은 물길

지번地番을 고쳐 쓴 땅을 돌아가는 강줄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