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나의 시와 시조
문명文明의 달.3
설정(일산)
2009. 7. 5. 08:51
문명文明의 달.3
지 성 찬
바람이 가지 끝에서 치맛자락 찢기던 날
달은 부르르 떨며 지그시 눈을 감았고
별들은 눈만 깜박이는 어정쩡한 얼굴이었고
달은 점점 깨어나고 있었다, 어둠에서
창을 통해서 제 모습을 확인하고 싶었다
달처럼 가로등들은 닮아가고 싶었다
달이 바람난 날, 그 사진만 찍혀 있는
원본과 사본을 혼동한 빛의 분별分別
위치를 확인할 수 없는 달, 문명 속에 방황하는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