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일산) 2009. 7. 5. 15:54

목포의 하늘

 

지성찬

 

바다를 그리워하며

바위가 된 유달산

산새들 몇 마리가

계절을 물어 나르네

영산강

푸른 물결에

바다는 시가 되고

 

기나긴 세월을

가파르게 오른 능선

시류時流에 뜬 섬들만

이리저리 흔들리는데

목포를

안은 유달산

움직일 줄 모른다

 

영산강 그 바람은

새벽빛을 캐고 있다

소망의 범선帆船들이

눈을 뜨는 포구에서

오늘은

또 어떤 하늘입니까

이 깊은 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