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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이 하는 말

설정(일산) 2009. 6. 25. 14:41

개들이 하는 말


 

   지 성 찬

개들이 안방을 차지하고 나서

개들을 위한 호텔, 미용실, 병원, 수퍼마케트가

거리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웬일인지 사람보다 개 값이

더 비싸진 것이 오늘의 풍경이다.


한강에 자식을 빠뜨린 신문을 보고

개들은 한숨 섞인 말로

“사람 같은 놈들”이라고 수군거린다.


이제는

“개 같은 놈들”이라는 말을

사람들은 쓸 수가 없게 되었다.

(한겨레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