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이재창의 상원사 가는 길
설정(일산)
2009. 8. 26. 21:19
상원사 가는 길
이재창
어느 겨울날
상원사 적멸보궁에 이르는
햇살처럼 눈부신 이승의 길이 있다면
당신과 살림을 차려 매화꽃처럼 살고 싶네.
우뢰와 같은 그리움으로
단 한 벌 뿐인 사랑으로
내 삶의 끝 벼랑에도 포근한 길이 있다면
당신과 아늑한 방 한 칸 마련해서 살고 싶네.
사색의 바다처럼
정동진 이르는 길목처럼
당신같이 순수한 화엄의 꽃 뿌려져 있다면
언제든 잔잔한 한 생애
바람벽에 기대어 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