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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호의 변사또 뎐

설정(일산) 2009. 8. 28. 20:09

변 사또 뎐

  김 강 호

 

내 마음 구중궁궐 대문 활짝 열어 놓고

그리움 끄집어내어 꽃 그네로 엮어서

춘향아 네게 보낸다 냉큼 타고 오거라

널 향한 내 마음을 길로 놓아두었다면

남원 고을 수 만 번을 돌아오고 남았겠다

춘향아 연실을 풀듯 네 마음 풀어 보거라

내가 시방 광한루 처마 끝에 매달려서

보름달이 야위어 하현달 된 신세 같다

허기진 가슴 넘치게 사랑을 채워 보거라

옥구슬 같은 목소리 단숨에 굴려내어

대춧빛 석상자고동(石上自枯桐) 열두 줄에 꿰어 놓고

뜯어라 줄이 다 닳아 뼈만 남을 때까지

 

 

 

 

 

 

 

 

참 외

 

 

 

 

언제부턴가

 

우리사이

 

골이 자꾸 깊어져

 

 

떠난다는

 

기별 없이

 

달빛 밟고 가버렸네

 

 

내 몸을

온통 노랗게

 

감싸오는

 

네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