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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진의 대보름 팔공산
설정(일산)
2009. 8. 30. 09:37
대보름 팔공산
권 순 진
오늘은 남은 내 삶의 첫날이다 입춘이 지난 아침에야 간밤에 내린 눈이 창가 가득 묻어있음을 본다 오늘은 년중 달의 지름이 가장 크다는 대보름 벌써 공산의 명월이 그립다 달 아래 실바람에도 흔들려 자명하는 풍경 달다 오늘은 내일의 달빛 물든 역사다 맑은 빛으로 어느 외로운 영혼 위로할 때 풍경 떨어 응달 마저 따사롭다 그래 공산으로 가자 대구의 등뼈 같은 산, 두개골 같은 산 횡경막을 감싸안은 갈매기 속살 처럼 단단한 산 오늘은 여덟 고려 장수 넋 조차 풍요롭다 딱 9부 능선까지 만 올라 휘엉청 둥근 달 번쩍 안아 가슴으로 맞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