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일산) 2009. 9. 5. 10:57



 박 영 교

1

삼천리 그 몇 천리를
세월 그 몇 굽이 돌아

갈고 서린 한을 풀어
가을 하늘을 돌고 있네.

수수한 울음 하나로
한 평생을 돌고 있네.

2

아홉 마당 열두 타작으로
잔등을 후려쳐라.

주름살 골을 따라
갈가리 찢긴 한을

한 평생
돌다 지치면
내 전신을 두들겨라.


3

울거라
울거라
밤새도록 울거라 너는,

한 세상 끝날까지
닿도록 울거라 너는,

낙동강 홍수가 되어
범람하도록
울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