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나의 시와 시조

인간시장, 그 뒷골목에

설정(일산) 2009. 6. 29. 17:53

인간시장, 그 뒷골목에

 

  지 성 찬



미꾸라지 붕어 새끼 물함지에 가둬놓고

생명을 저당 잡혀 푼돈이라도 건지려나

상처난 비늘만 반짝이네, 비린내만 풍기며


그나마 몇 마리는 지쳐서 누워있고

해마저 고개를 꺾고 거리를 빠져나가면

시들한 푸성귀 이파리, 이슬은 이리 차구나


점방의 불빛들은 하나 둘 떨어지고

어차피 닫아야 할 운명의 문(門) 같은 거

따듯한 당신 손이 그리운, 생명의 빛은 아름다운 것

(나래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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