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人日記」
감 태 준
서울을 보고 있으면
내가 점점 작아진다, 눈을 감아도
머리 위에 떠 있는 육교 고가도로
수십 층 빌딩이
나를 내려다 보고 서 있다
내 꿈의 머리까지 보이는 듯
공중에 철근을 박고
철근 위에 벽돌과 타일을 붙인 너는
정말 늠름해
너를 보고 있으면
어쩔 때는 내가 안 보인다, 너무
작아져서
던지면 날아가고
발로 차면 굴러가는,
나는 이즈음
철근과 벽돌을 가슴에 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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