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하늘에 무덤을 만들지 않는다
김 현
새는 날아가도
하늘 길에 있다
꽃을 숲을 노래해도
하늘빛인 새의 노래
그러나
새는 하늘에
무덤을 만들지 않는다
봄 바다에서
김 현
우리가 지닌 것 없이
간다고 할지라도
파도가 밀려와서
부서져 돌아가는
한 때의
반짝이는 물결이나
바라보고 갈
일이다
기다림 없이도
노을
물들고 지워지듯
부서져 빛나는
그리움 없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남아
백년을 견디고 가랴
찻잔에 고인 호수
김 현
찻잔에 고인 호수
미동도
파문인데
한 세월
눈금 보듯
수심을 재어 가며
네 생각
물수제비 뜨면
몇 세상이
스쳐 간다
.....................................
남한강 돌밭에서 I
-전봉건 시인을 생각하며
태양을 향해서
날아가는
새를 보았다
까맣게
점으로 타서
사라지는
새의 울음
강물엔
화상을 입은
노을 하나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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