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동 일기
지 성 찬
보랏빛 아침을 여는 도라지꽃이 피네
자유로 넓은 길이 강을 따라 내달리는
별리의 흰 손을 흔드는 도라지꽃이 피네
오염된 대화천에 큰 비가 내린 후에
하얀 황새 한 마리, 손님처럼 날아오니
파랗게 일어서는 풀잎, 살아있는 그림이네
벚꽃이 봄 하늘을 화사하게 색칠한 후
낙화, 그 자리에 두고 간 작은 열매
그 마저 버리고 나서 빈 하늘을 안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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