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나의 시와 시조

지성찬의 인간시장, 그 뒷골목에

설정(일산) 2010. 3. 30. 12:46

인간시장, 그 뒷골목에


 지성찬


 

미꾸라지 붕어 새끼 물함지에 가둬놓고

생명을 저당 잡혀 푼돈이라도 건지려나

상처난 비늘만 반짝이네, 비린내만 풍기며


그나마 몇 마리는 지쳐서 누워있고

해마저 고개를 꺾고 거리를 빠져나가면

시들한 푸성귀 이파리, 이슬은 이리 차구나


점방의 불빛들은 하나 둘 떨어지고

어차피 닫아야 할 운명의 문門 같은 거

따듯한 당신 손이 그리운, 생명의 빛은 아름다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