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시장, 그 뒷골목에
지성찬
미꾸라지 붕어 새끼 물함지에 가둬놓고
생명을 저당 잡혀 푼돈이라도 건지려나
상처난 비늘만 반짝이네, 비린내만 풍기며
그나마 몇 마리는 지쳐서 누워있고
해마저 고개를 꺾고 거리를 빠져나가면
시들한 푸성귀 이파리, 이슬은 이리 차구나
점방의 불빛들은 하나 둘 떨어지고
어차피 닫아야 할 운명의 문門 같은 거
따듯한 당신 손이 그리운, 생명의 빛은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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