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나의 산문

껌에 대하여

설정(일산) 2009. 7. 3. 17:53

껌에 대하여*

 

지 성 찬


나는 유난히 껌에 대하여 매우 민감하다.  껌을 씹는 소리를 듣게 되면 결코 참을 수 없는 신경질이 발동하곤 한다. 전철에서건 버스에서건 껌을 유독 소리내어 씹는 사람을 만나면 참을 수 없어 자리를 반드시 피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껌을 씹는 사람이 넒은 자리를 놔두고 하필이면 내 옆자리에 앉는다. 대개의 경우 여자들이 껌을 많이 씹는데 정서가 불안한 사람들이 껌을 많이 씹는 것 같다.

우연히 종로 길을 가다가 길바닥에 수 없이 붙어있는 까만 껌을 보게 되었다. 깨끗해야 할 거리가 온통 껌으로 까맣게 점점이 붙어 있었다. 길을 청소하려면 일일이 손으로 껌을 제거해야 하는데 비용은 고사하고 그 껌을 제거하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다. 도시를 청결하게 해야하는 점에서는 껌을 판매하는데 있어 정부와 제조업자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껌으로 인하여 거리가 불결해 진다면 이를 만드는 제조업자도 그 책임의 일부는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길바닥을 더럽힌 껌을 제거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산출한다면 그 금액이 실로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껌만 버리지 않는다면 도시의 미관을 보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싱가포르에서는 길바닥에 껌을 버리면 경범죄로 크게 다스린다고 하는데 이 법을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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