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나의 시와 시조

서울의 강. 1

설정(일산) 2009. 7. 4. 20:13

서울의 강.1

 

기나긴 세월을 쏟아 강물로 흘렀거니

신라의 핏줄이다가, 조선의 젖줄이다가

포구로 가는 길목에 터미널이 뚫렸다

 

욕망의 그림자는 썩은 찌끼로 떠서 돌고

휴지처럼 널려진 물구렁은 깊은데

강물은 돌아누워서 뒤척이고 있구나

 

무심히 휘돌아 가면 먼 후일로 다가온 오늘

세월은 앙금처럼 여의도로 쌓이는데

불빛도 찬란한 밤을 걸러내는 물결이여

 

어제는 비가 내렸다, 풀잎은 더 푸르고

문을 여는 하늘의 강, 수런대는 별무리여

도도히 넘치는 물결, 그렇게 흘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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