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나의 시와 시조

가는 길, 오는 길

설정(일산) 2009. 7. 12. 21:09

가는 길, 오는 길

-유동선생님 병문안을 다녀와서

 

자하문을 넘어서니 북한산이 머리를 드네

뜰 아래 꽃가지는 바람을 찢고 있고

금이 간 높은 축대에 겨울 빛이 차구나

 

초겨울 하루해가 이렇게 잘렸구나

가는 사람 많았어도 오는 길은 모르더라

하늘엔 한 조간 구름, 머물 집이 없구나

 

조급한 봄 소식은 하늘 끝에 아득하고

불안한 예감들이 비수로 찔리는데

심장이 파열된 노을, 핏빛으로 흥건하다

'나의 문학 > 나의 시와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通信.2-서울은 大食家다  (0) 2009.07.12
서울 通信.1  (0) 2009.07.12
백마역에서   (0) 2009.07.12
숲속의 명상   (0) 2009.07.12
수수가 여물어 갈 때  (0) 2009.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