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 오는 길
-유동선생님 병문안을 다녀와서
자하문을 넘어서니 북한산이 머리를 드네
뜰 아래 꽃가지는 바람을 찢고 있고
금이 간 높은 축대에 겨울 빛이 차구나
초겨울 하루해가 이렇게 잘렸구나
가는 사람 많았어도 오는 길은 모르더라
하늘엔 한 조간 구름, 머물 집이 없구나
조급한 봄 소식은 하늘 끝에 아득하고
불안한 예감들이 비수로 찔리는데
심장이 파열된 노을, 핏빛으로 흥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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