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안부
권 갑 하
진저리치던 울음은 꼬투리째 떨어졌다
한낮의 막막한 현기 뒤채던 애잔함도
먼 고요 줄을 고르듯 소슬한 현을 퉁긴다
노을처럼 그댄 타오르고 싶다지만
난 매정스레 업신여김을 받고 싶다
불감의 손마디 살얼음만 되감기는
떨어지며 피는 꽃이 어디 눈물뿐이랴
다 지운 생이라도 삭은 대궁은 남아
희디 흰 기다림으로 네 안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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