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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안부-권갑하

설정(일산) 2009. 9. 16. 13:03

겨울 안부

 

   권 갑 하

 

진저리치던 울음은 꼬투리째 떨어졌다

한낮의 막막한 현기 뒤채던 애잔함도

먼 고요 줄을 고르듯 소슬한 현을 퉁긴다

 

노을처럼 그댄 타오르고 싶다지만

난 매정스레 업신여김을 받고 싶다

불감의 손마디 살얼음만 되감기는

 

떨어지며 피는 꽃이 어디 눈물뿐이랴

다 지운 생이라도 삭은 대궁은 남아

희디 흰 기다림으로 네 안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