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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조-이승은-늦은 저녁

설정(일산) 2009. 10. 3. 21:57

  

  늦은 저녁

 

  이 승 은

 

너를 보내놓고 다 늦게 수저를 든다

수평선 저 너머가 까무룩 먼 거리라지만

스물 몇 초록의 한때 소나기 지나갔다.

 

썰물에 다 드러난 갯바닥 같은 상머리

수저 놓인 곳이 자꾸만 질척거려

한 술 밥 넘길 때마다 어깨가 들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