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이여! 외 1편
송 진 환
허공을 긋고 가는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더 깊은 적막으로 길을 잡고 있는가
어둠이 왈칵 쏟아진다, 부르르 몸 떨린다
겉도는 삶 앞에선 적막도 때로 두렵다
잊힌 기억들마저 가시로 다시 돋아
빈곳만 용케 찔러온다 아픔 한 겹 또 쌓이고
상처
헛디디는 순간마다 하나씩은 놓친다
그런데도 늘상 별것 아니라고
휘파람, 휘파람 불며 고개 하나 넘는다
때론
별것 아닌
그게, 상처 되어
밤은 턱없이 길고 가슴 또한 쓰리다
잊혀진
기억들까지 꼬리를 물고 온다
불쑥 내던진 말 못이 되어 박히는
삶의 뒤안길엔 그늘도 그리 짙다
무심코 돌아본 날들 안개 속에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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