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광릉에서
박시교
세상일 문닫아 버린 겨울 광릉에 가소
발목 잡는 눈에 갇혀 한 마리 짐승 되면
마침내 마음의 귀로 듣게 되는 산 우는 소리
내 몸을 내리치는 그것은 칼바람소리
이 순백의 계절에 홀로 남루한 자, 곧은 의지의 생명들 앞에 더 없이
비굴한 자의 상심. 아아 눈숲에 엎드린 작은 나의 짐승이여
타는 듯 핏빛으로 번지는 내 안의 갈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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