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청령포에서
-단종을 생각하며
지 성 찬
천리 먼 고향에 님을 두고 떠나와서
휘어 도는 깊은 물길을 어떻게 건넜을까
죽음은 푸르른 강물, 죽음 보다 푸르러라
흘러도 떠내려 갈 수 없는 응어리처럼
청령포 백사장에 흩어진 돌멩이들
고운 님 남겨 두고 가신 글씨처럼 박혀있네
노송老松의 높은 기품 청청靑靑하고 꼿꼿한데
노산대 진달래로 다시 피는 우리 님 얼굴
열여섯 피었던 꽃잎 이슬 속에 웃고 있네
저 산을 넘는 해가 서강에 떨어져서
청령포 마음 두고 떠나는 아픈 눈물
한 없이 젖는 청령포, 마를 날은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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