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나의 시와 시조

지성찬의 영월 청령포에서-단종을 생각하며

설정(일산) 2010. 3. 30. 12:49

영월 청령포에서

-단종을 생각하며


     지 성 찬


천리 먼 고향에 님을 두고 떠나와서

휘어 도는 깊은 물길을 어떻게 건넜을까

죽음은 푸르른 강물, 죽음 보다 푸르러라


흘러도 떠내려 갈 수 없는 응어리처럼

청령포 백사장에 흩어진 돌멩이들

고운 님 남겨 두고 가신 글씨처럼 박혀있네


노송老松의 높은 기품 청청靑靑하고 꼿꼿한데

노산대 진달래로 다시 피는 우리 님 얼굴

열여섯 피었던 꽃잎 이슬 속에 웃고 있네


저 산을 넘는 해가 서강에 떨어져서

청령포 마음 두고 떠나는 아픈 눈물

한 없이 젖는 청령포, 마를 날은 없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