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다 외 1편
이 광
우리 집 가는 길목 붕어빵 굽는 여자
모자와 마스크로 눈매만 남은 얼굴
물 찾아 먼 길에 지친
베두인 아낙 같다
막걸리 따르는 듯 주전자 속 반죽 붓고
빵틀을 뒤집는 손 서툴다 여겨질 때
노바디 노바디 버츄
휴대폰이 울린다
응, 아들
엄마 바뻐, 좀 있다 전화할께
보란 듯 피어오른 마스크 벗은 얼굴
별이다
사막의 별빛
봉지 가득 담아준다
..............................................
체중을 재다
이 광
오른발 살짝 들고 왼발로만 디딘다
액정 달린 체중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동무랑 앙감질하며 깔깔 웃는 날 만난다
무럭무럭 자라날 땐 주렁주렁 달리던 꿈
성장의 시계바늘 멎은 뒤 흐른 시간
여전히 꿈은 잘 있나 체중 재듯 달아본다
이광 약력:
2007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부산시조시인협회 회원
나래시조,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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