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이광의 별이다 외 1편

설정(일산) 2010. 5. 6. 16:03

별이다 외 1편

 

이 광

 

우리 집 가는 길목 붕어빵 굽는 여자

모자와 마스크로 눈매만 남은 얼굴

물 찾아 먼 길에 지친

베두인 아낙 같다

막걸리 따르는 듯 주전자 속 반죽 붓고

빵틀을 뒤집는 손 서툴다 여겨질 때

노바디 노바디 버츄

휴대폰이 울린다

응, 아들

엄마 바뻐, 좀 있다 전화할께

보란 듯 피어오른 마스크 벗은 얼굴

별이다

사막의 별빛

봉지 가득 담아준다

 

  ..............................................

 

 

 

체중을 재다

 

이 광

 

오른발 살짝 들고 왼발로만 디딘다

 

액정 달린 체중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동무랑 앙감질하며 깔깔 웃는 날 만난다

 

무럭무럭 자라날 땐 주렁주렁 달리던 꿈

 

성장의 시계바늘 멎은 뒤 흐른 시간

 

여전히 꿈은 잘 있나 체중 재듯 달아본다

 

 

이광 약력:

2007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부산시조시인협회 회원

나래시조,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