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나의 시와 시조

맑은 날, 흐린 날 외 6편

설정(일산) 2013. 2. 1. 07:41

 

10-44 맑은 날, 흐린 날

 

 

구름 없는 맑은 날이 좋은 날씨라지만

맑은 날만 계속되면 황량한 사막이 된다

눈과 비, 몸에 젖어야 나무들도 꽃이 핀다.

(2010년 문장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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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 맑은 물에 대하여

 

 

 

바위틈을 뚫고 나와 갈대숲에 상처난 몸

자갈밭에 뒹굴어야 물빛으로 살아나서

비로소 맑은 물이 되어 하늘빛이 고이느니.

 

(2010 봄호 시조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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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6 물에 대한 명상

 

무거운 바위로도 물을 가둘 수 없고

물처럼 흘러가는 세월도 잡을 수 없네

흙에서 그 물이 잠을 자네 거기서 다시 깨어나네

(스토리문학 2010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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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7 꽃보다 아름다운 것

 

 

아기가 사랑스럽고 예쁘다고 말합니다

세상에 아름다운 것, 꽃이라고 말합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것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2010년 문장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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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8 시들한 봄에

 

 

봄이 오나 싶었는데 꽃은 이미 시들었고

 

꽃 그늘에 놀던 사람, 어디로 가고 없네

 

나뭇잎 무성한 가지에 열매는 언제 익을까

 

(황하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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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9 목련 나무 아래서

 

일찌감치 꽃을 버리니 나무는 홀가분하다

빛을 먹는 새잎에는 향기 아직 머무는데

푸른 빛 날로 더하니 가지마저 늘어간다

 

(현대문예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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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 꽃을 피우다 보면

 

많은 꽃을 피우다 보니 줄기는 말라 가늘고

꽃이 무거우니 고개도 들지 못하네

꽃 없는 느티나무는 천년을 산다는데

(황하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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