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레 이야기 외 1편
지 성 찬
나랏일 잘하라고 머슴을 두었더니
맡은 일은 하지도 않고 뇌물에만 집착하네
권력의 옷을 걸치면 돈벌레가 돼버리네
날마다 터지는 뉴스 돈벌레 이야기뿐
정치에 빠진 사람 돈벌레가 되더라
정치로 망한 걸 보고도 많아지는 돈벌레가
돈벌레는 오리발도 잘 내미는 특종인데
돈 먹고도 안 먹었다 핑계 대는 정치 탄압
돈벌레 쓸어버리는 그런 약은 어디 없나
벌레라서 징그럽고 하는 말도 역겨운데
민주투사 옷을 입고 기만하고 겁박하는
심판의 때가 왔으니 불태워라 벌레의 집
반품마트
옆구리 터진 쌀포대 하얀 속살 아직 이쁜데
반품마트 넘쳐나는 수없이 많은 물건
언젠가 내 낡은 육신도 반납해야 하는 것을
<약력>
- 시인, 화가.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80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 시조집 『서울의 강』 『서울에 사는 귀뚜리야』 『대화동 일기』 외 여러권.
- 시조선집 『백마에서 온 편지』. 수필집 『깨끗한 그릇』.
- 가곡집 『겨울 피리』 칸타타 『예수 그리스도 다시 사셨도다』.
[출처] 돈벌레 이야기 외 1편 / 지성찬|작성자 시조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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