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초심首邱初心
지성찬
그믐달이
국망산에
비수로 꽂히던 날
가슴에 너를 품고
오늘을 기다렸다
양지의 풀꽃에게도
다가오는 보련산
보련산 쌓인 눈은
왜 녹을 수 없었을까
이 고개를 넘은 사람
돌아오는 이 없었더라
이 산의 붉은 꽃들을
누가 있어 보아 주랴
영원히 쉴 집이
이 세상엔 없구나
낡아서 기운 집들이
세월에 기대어 있네
이 봄에
꽃은 또 피는가
하늘이여
땅이여
수구초심首邱初心
지성찬
그믐달이
국망산에
비수로 꽂히던 날
가슴에 너를 품고
오늘을 기다렸다
양지의 풀꽃에게도
다가오는 보련산
보련산 쌓인 눈은
왜 녹을 수 없었을까
이 고개를 넘은 사람
돌아오는 이 없었더라
이 산의 붉은 꽃들을
누가 있어 보아 주랴
영원히 쉴 집이
이 세상엔 없구나
낡아서 기운 집들이
세월에 기대어 있네
이 봄에
꽃은 또 피는가
하늘이여
땅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