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나의 시와 시조

수구초심首邱初心

설정(일산) 2009. 7. 8. 08:08

수구초심首邱初心

 

지성찬

 

그믐달이

국망산에

비수로 꽂히던 날

 

가슴에 너를 품고

오늘을 기다렸다

 

양지의 풀꽃에게도

다가오는 보련산

 

보련산 쌓인 눈은

왜 녹을 수 없었을까

 

이 고개를 넘은 사람

돌아오는 이 없었더라

 

이 산의 붉은 꽃들을

누가 있어 보아 주랴

 

영원히 쉴 집이

이 세상엔 없구나

 

낡아서 기운 집들이

세월에 기대어 있네

 

이 봄에

꽃은 또 피는가

하늘이여

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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