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낭비에 대하여
언제부턴가 한국에서는 모든 부문에 걸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낭비의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먼 옛날의 과거로 올라가지 않더라도 1930년대에 발표된 소설을 보면 대부분의 소재가 가난한 삶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간난을 더 실감나게 표현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6.25 사변이후에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절대적 빈곤에 허덕이며 살았습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이제는 삶의 기초를 닦아놓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눈에 가시적으로 들어오는 가장 큰 낭비 중의 하나는 건축물입니다. 우리나라의 건축물의 내용년수는 외국과 비교하여 턱없이 짧습니다. 외국의 주택은 300-400년을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기간 동안 10번을 허물고 10번을 지을 것입니다. 이 얼마나 엄청난 낭비입니까.
작은 것들을 살펴보면 입을만한 옷가지들을 버리고, 많은 음식물 쓰레기를 만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낭비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보다 더 큰 낭비가 있으니, 그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생을 잘못 산다는 말입니다. 인생을 거의 다 살고 난 다음,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에 사람들은 그제사 인생을 사는 법을 터득합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입니까.
그러니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먼저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우리가 바라거니와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행복이 무엇입니까? 돈이 많으면 행복합니까? 권좌에 앉으면 행복합니까?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분들이 행복했습니까?
이승만 박사는 하와이로 쫓겨가서 죽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총에 맞아 죽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살하였고, 김영삼, 김대중, 전두환, 노태우씨 등이 행복했습니까?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은 많은 재산을 가졌었는데 행복했습니까? 행복은 이 세상에 어떤 것을 쌓거나 쟁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기쁨을 누리는 시간이 길어질 때에 얻어집니다.
기쁨은 무엇입니까? 어디로부터 옵니까? 기쁨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들을 통해서 얻어집니다. 글을 쓰는 일, 새를 탐구하고 연구하는 일, 노래를 부르는 일, 그림을 그리는 일, 노래를 만드는 일 등, 자기가 좋아하고, 그 일을 통해서 기쁨을 얻을 때, 우리는 행복해 집니다.
그런 행복을 추구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에 대해서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인간은 소유하고저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이 세상의 어느 것도 소유할 수 없습니다.
터럭만큼도 결코 가져갈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세상의 것들을 자기 수중에 넣으려고 하는 일에 열심입니다. 많이 가져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요.
예를 들겠습니다.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세상적으로 유능하여 많은 재물을 취득했습니다. 그 재산이 1000억은 족히 되었습니다. 한 사람은 평범한 사람으로 별로 가진 재산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자기의 물질을 많이 사용하고 돌보아주었습니다. 1000억을 가졌던 사람은 그 돈을 쓰지도 않고 그대로 통장에 넣어두고는 죽었습니다. 이 두 사람의 삶에 대하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느 사람이 인생을 잘 살았습니까?
죽었을 때에 울어줄 사람이 없는 사람이 가장 불쌍한 사람입니다. 1000억을 가졌던 욕심쟁이에게는 아마도 울어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범했던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와서 울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두 사람 중에 어느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여러분들이 이 세상에서 출세를 하고 싶다면 많은 책을 읽으면 될 것입니다.
1000권쯤 읽으면 한국에서는 알아주는 인물이 될 것이고, 3000권쯤 읽으면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인물이 될 것입니다.
Boys be ambitious 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 이 시간에 마음에 꿈을 심으십시오.
그 꿈의 씨앗은 작아 보이지만 그 씨앗은 후에 큰 고목으로 자랄 것입니다.
책을 읽으십시오.
도전하십시오.
꿈을 심으십시오.
이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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