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검리 새벽
이승은
어둠이 꼬리를 끊자
몇 점 별도 스러졌다
종아리를 걷은 채로
바람은 서성이고
온 밤을 젖어 지새운
마을길이 들렌다
앓는 아이처럼
곁에 와 칭얼거리며
잠 덜 깬 물굽이를
쓰다듬어 눕히느라
가뭇한 섬과 섬들이
앞섶을 풀고 있다
이승은:1958년 서울생, 1979년KBS전국민족시백일장장원으로 등단
시집으로<환한적막>,<시간의 안부를 묻다>외 다수
중앙일보시조대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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