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탑
변 현 상
하염없이 맞아야 하는 잘못이 무엇이었나?
아픔으로 밀려오는 시퍼런 저 멍 자국
폭포란
이름 하나만
줄 것이 내겐 없다
하늘이 눈을 감고
산이 돌아앉았어도
등지면 옅어지는 이승의 기억 앞에
하물며 입을 열어서 무슨 때를 묻힐 건가
온몸을
내리꽂아
바닥을 만나보고
으깨지는 파편으로 출발하는 그대여!
비로소 낮음에 드는 투명한 흐름이여!
거룩* 보다
길에도
넓음 있는 줄
떠밀리며 알아냈다
가고는 온다는 것
그 것만 생각했다
걸음이 무엇인지도 정작 알지 못하면서
담배꽁초 가래침까지
거룩은 길에 있었다
아귀다툼의 출근길을
핏발 세워 가는 행렬
오늘 또
죽기 살기로
거룩을
밟고 간다.
*거룩: 형용사 '거룩하다'의 어근
(약력)
* 경남 거창 가조 출생
* 2007년 나래시조 신인상
* 2009년 농민신문,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 현, 인터넷 문학클럽 (시로 여는 e 좋은 세상) 고문
* New Tech Fitnes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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