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期
윤 종 남
온종일 비가 내렸다, 젖은 나무 걸어온다
풀어진 마음 단추를 하나하나 여미고
수평선 외줄을 타듯 내 들녘이 열려온다
강이 돌아와 눕는다, 어둠의 손끝에서
춤사위 신명나게 한 자락 풀어가던
유년의 기억을 품고 산과 들을 만난다
찻잔을 내려놓는다, 창밖을 바라보며
풀꽃 향기 흘러오는 삼숭리 옛 도랑길
따라온 그 모퉁이마다 생각들이 멀리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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