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윤종남의 우기 雨期

설정(일산) 2009. 9. 5. 08:56

雨期

 

  윤 종 남

 

온종일 비가 내렸다, 젖은 나무 걸어온다
풀어진 마음 단추를 하나하나 여미고
수평선 외줄을 타듯 내 들녘이 열려온다

강이 돌아와 눕는다, 어둠의 손끝에서
춤사위 신명나게 한 자락 풀어가던
유년의 기억을 품고 산과 들을 만난다

찻잔을 내려놓는다, 창밖을 바라보며
풀꽃 향기 흘러오는 삼숭리 옛 도랑길
따라온 그 모퉁이마다 생각들이 멀리 숨는다

 

'나의 문학 > 새책 또는 글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정택의 꽃씨들의 모의   (0) 2009.09.05
가을엔-권갑하   (0) 2009.09.05
김삼환의 버려진 구두  (0) 2009.09.05
박희정의 수프 한 그릇  (0) 2009.09.05
정공량의 달팽이   (0) 2009.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