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에 취하다
-가송에서-
강 인 순
물소리 제대로 듣긴 너무 오래만이다.
뒤섞여 제 몸을 씻고 바위를 씻다가도
어느새 무명無明을 깨치는회초리가 아닌가.
물은 산을 헹구고 내 몸속을 흐른다.
희롱하는 꽃 그림자 못 본 체 돌아서는데
초록이 발 담근 물속 저건 누구인가?
물 가는 길을 보면 득음得音이 절로 아니지
버려야지 하면서도 욕심만 더하는 걸
오늘은 물소리 듣고 사는 법을 배운다.
'나의 문학 > 새책 또는 글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영교의 징 (0) | 2009.09.05 |
---|---|
생수에 관한 명상-강인순 (0) | 2009.09.05 |
김원길의 취운정 마담에게 (0) | 2009.09.05 |
추창호의 바다 (0) | 2009.09.05 |
박제천의 비천 (0) | 2009.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