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민병도의 정거장

설정(일산) 2009. 9. 10. 10:27

 

  정거장

 

 

  민 병 도

 

 

그때 거기서 내렸어야 했다는 것을

기차가 떠나기 전엔 눈치채지 못했네

창 너머 벚꽃에 취해, 오지 않는 시간에 묶여

 

그때 거기서 내렸어야 옳았다는 것을

자리를 내줄 때까진 까맣게 알지 못했네

갱상도, 돌이 씹히는 사투리와 비 사이

 

그저 산다는 것은

달력에 밑줄 긋기

일테면 그것은 또

지나쳐서 되돌아가기

놓치고 되돌아보는 정거장은 더욱 환했네

 

*"그때 거기서 내렸어야 옳았다는 것을" 이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다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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