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권 달 웅
나지막한 산이 하늘을 품었다
저 산자락을 싸락눈처럼 뒤덮은
하얀 억새꽃.
그 산 아래 변두리 달동네
옥탑방에서 새어나오는
봉선화 손톱물 같은
불빛이 아슴푸레하다.
하얀 억새꽃이
강을 건너가는 철새울음처럼
바람에 눕는다
저 하늘 한 구석에
먼 길을 걸오온 내가 쉴
작은 의자 하나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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