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권달웅의 시-하늘공원

설정(일산) 2009. 10. 7. 18:46

 

하늘공원

 

 권 달 웅

 

나지막한 산이 하늘을 품었다

저 산자락을 싸락눈처럼 뒤덮은

하얀 억새꽃.

 

그 산 아래 변두리 달동네

옥탑방에서 새어나오는

봉선화 손톱물 같은

불빛이 아슴푸레하다.

 

하얀 억새꽃이

강을 건너가는 철새울음처럼

바람에 눕는다

저 하늘 한 구석에

먼 길을 걸오온 내가 쉴

작은 의자 하나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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