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권달웅의 시-생존

설정(일산) 2009. 10. 7. 18:49

  생 존

 

  권 달 웅

 

콩꼬투리만한 버들붕어 한 마리,

비나리 샛강 얼음장에 갇혔네

 

마음대로 파드득거리지도 못하고

홑이불 같은 아가미만 발랑거리네

발  뻗기도 힘든 냉돌 단칸방처럼

이 엄동설한 얼어죽지 않을

얼음집 하나 겨우 지었네

 

꼼짝 못해도 살아남기 위해

얼음장 틈서리 공간에서

얇디앏은 꼬리지느러미를

미풍의 햇잎처럼 하늘거리네.

 

버들개지가 피고 비나리 샛강을

다시 거슬러 오를 그날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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