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존
권 달 웅
콩꼬투리만한 버들붕어 한 마리,
비나리 샛강 얼음장에 갇혔네
마음대로 파드득거리지도 못하고
홑이불 같은 아가미만 발랑거리네
발 뻗기도 힘든 냉돌 단칸방처럼
이 엄동설한 얼어죽지 않을
얼음집 하나 겨우 지었네
꼼짝 못해도 살아남기 위해
얼음장 틈서리 공간에서
얇디앏은 꼬리지느러미를
미풍의 햇잎처럼 하늘거리네.
버들개지가 피고 비나리 샛강을
다시 거슬러 오를 그날을 기다리면서,
'나의 문학 > 새책 또는 글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권달웅의 시-호박꽃 (0) | 2009.10.07 |
---|---|
권달웅의 시-유품 (0) | 2009.10.07 |
권달웅의 시-하늘공원 (0) | 2009.10.07 |
권달웅의 시-미혹 (0) | 2009.10.07 |
사랑시-유동 이우종 선생의 시조 (0) | 2009.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