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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하의 겨울나무

설정(일산) 2009. 11. 7. 11:49

겨울나무

 

 박 기 하

 

살다 보니 가진 것 죄다

버려야 살 수 있데요.

적당히 손 비비며 엄살도 떨어야만

한겨울

넘길 수 있고

새봄에 꽃을 피우겠데요

 

세상사 부질 없는 것

살아서 남는 것이

더러는 죽어 묻히는 슬픔보다 욕되던가

한 번쯤

이렇게 한 번쯤

훌훌 털고

서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