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南海 가천마을 사람들
사는 일에 맥이 풀리면 가천마을을 가보아라
사방四方이 막혔어도 길을 찾아 사는 사람들
바위틈 서리 서리에 불로초를 키운다네
고사리 산나물로 입맛을 돋우는 봄에
은비늘 멸치떼가 꽃파도로 넘어오면
장부의 검붉은 몸에 힘이 불끈 솟는다네
가슴에 눈물처럼 맑은 빗물 모두어서
가파른 다랑이논에 약수로 흘려 보내면
생금生金빛 사랑이 익는 열매를 안고 웃네
마음의 티끌이사 먼 바다로 씻어내고
칠흑의 축축한 밤도 결코 무섭지 않는
믿음의 큰 산을 베고 누우면 천사 품에 안기네
수 많은 사람들이 이 흙에서 나서 자라도
모든 것 두고 가더라 그냥 두고 가더라
손으로 잡을 수 있는게 이 세상엔 없더라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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