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南海 금산錦山에 올라
절세 미인이 누워 사랑을 이야기하네
연두빛 물이 흐르는 허리쯤 철쭉이 피면
가만히 다리를 뻗어 설흘산에 올려놓네
하늘도 쪽빛 자락, 화선지에 번져오면
꿈길처럼 멀리 뵈는 섬들이 일어서서
뜨거운 일출日出의 바다를 눈물로 바라보네
벼랑의 나무들이 바다에 편지를 쓴다
파도는 잔잔해도 깊이를 알 수 없네
물새가 바다에 사는 까닭을 오늘에사 알겠네
산은 높고 물은 깊어 서로를 잴 수 없네
절벽絶壁에 발을 딛고 현기증을 앓는 나무들
하늘도 여기를 지나며 얼굴빛이 파래진다.
보리암에 무릎 꿇고 삼천배를 하고 나면
눈을 감고 앉아서도 구만리 하늘을 나는
동자승 신선이 되는 극락에 들어가리
(창조문학 2012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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