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용문사의 밤
올해도 작은 풀은 꽃망울 아프게 달고
초록빛 실핏줄로 하늘에 선을 그으면
별들이 보석으로 박히는 가슴 열어 보이네
호구산에 바람이 불면 달빛도 흔들린다
풀벌레 울음소리 바람결에 실려오고
생각이 숲을 이루니 온 몸에 바늘이 돋네
대웅전 붉은 기둥에 온몸으로 감기는 달빛
갈대밭 피리소리 아프게 꺾여 울면
석불石佛도 자리에서 일어나 바람처럼 거닌다네
처마에 고운 단청 세월 속에 낡아간다
그때 그 사람이 두고간 빈자리엔
사랑의 뜨거운 불꽃 꺼질 수가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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