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오늘은 며칠 전부터 기다려온 약속의 날이었습니다. 바로 ‘안법의 자랑, 지성찬 선생님’(9회 졸업)과 만나기로 한 날입니다. 지 선생님은 선생님 나름대로 준비하셨으리라 여겨집니다. 저도 나름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서 몇 분을 초대하였습니다. 학교 사랑이 크신 현재 총동문회 천동현 회장님과 동문회 사무국장(이기우), 오늘 맨 먼저 오신 이상영 광암장학회 회장님, 안법 사랑으로 똘똘 뭉친 윤승유 교장 선생님(전 안법 선생님, 안법중고 졸업), 총동문회장을 역임하셨던 강충환 회장님, 안법 출신이며 현재 안법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고 계신 오세광 선생님이 먼저 자리하여 기다렸습니다. 대체 휴일이지만 도움을 주셨던 주유리 주무관도. 11시 시간이 되어 지성찬 선생님과 동기인 김기중 선생님이 도착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만남의 취지를 간단히 설명하였습니다. 안법학교 다닐 때부터 안법에 대한 사랑이 크셨고, 안법인으로서 여러 가지 역할, 특별히 한국 문학 발전에 큰 공로를 세우신 선생님이 모교를 방문하셔서, 그동안 귀하여 여겼던 다수의 작품을 기증하시며 학교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자리임을 알리며, 시작기도로 평화의 기도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반갑고 고맙다는 환영의 박수를 나누었습니다. 환영의 인사를 간단히 나눈 다음, 현재 재직 중이신 안법출신 오세광 선생님이, 이번 유비쿼터스 10월호에 나온 설정 지성찬 선생님의 글을 낭독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에 담긴 이야기를 설정 선생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 설정 선생님의 작품 중의 하나인 ‘안성예찬’의 시조를 동문회 사무국장님이 낭독하였습니다. 이렇게 분위기가 고조되자, 설정 지성찬 선생님께서 가지고 오신 트렁크 큰 가방을 여시어, 작품 하나하나를 귀하여 여기시며 제가 앉아 있는 탁자 앞에 하나씩 꺼내 놓은 것이었습니다. 선물 보따리, 보석 상자를 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먼저 시인이시기에, 그동안 크셨던 시집들, 화가로서 시와 더불어 그렸던 그림, 유화로 그린 내나무 그림, 붓으로 그린 매화와 난초와 그와 어울어진 시와 시조, 서예가이신 당신만의 유일한 필체로 쓰신 화폭의 명필 등을 하나하나씩 꺼내 놓는데, 보물이 가방에서 나오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시와 시조를 가지고 만들어진 노래(가곡) CD 나왔습니다. 그림들과 서예 작품들이 가방에서 나와 설정 선생님의 손을 통해 교장인 저에게 전달될 때마다 이 나올 때는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입은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작품들을 교장 신부님이 학교에서 필요한 곳에 쓰시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하나가 모두 귀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귀한 작품들에 감탄하면서, 설정 선생님의 가사를 가지고 만든 노래(가곡)를 듣고 있노라니, 귀도 마음도 흐뭇한 미소가, 감사한 마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눈으로 귀로 행복해진 손님들에게, 설정 선생님의 작품 하나씩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시집 하나를 손수 사인하여 총동문회장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총동문회장님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ㅎㅎㅎ 오신 분들이 이러한 귀중한 작품뿐만 아니라, 설정 지성찬 선생님의 정신이 잘 전해지고 나누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총동문회에서도, 학교에서도 연구하여 시행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구체적인 방법까지 이야기 나누었는데, 앞으로 그것들이 구체화 될 것 같습니다. 저도 교장 신부로서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1시간 이상의 흐뭇한 시간을 갖고, 설정 지성찬 선생님에게 한 말씀 부탁하니, “이런 자리 마련해주신 학교 측, 교장 신부님에게 고맙습니다. 졸업한 지 60년이 넘어 학교를 찾아와 이런 시간을 갖는 것은 행복 자체입니다. 제가 이렇게 학교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특별히 저를 개인적으로 지도하시며, 제가 문학, 시를 좋아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고 이우종 선생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이름 ‘예수님’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저와 다른 이들의 구원, 행복을 만들어주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예수님은 고맙고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고마운 이름의 소유자 예수님을 닮는 것이 제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시로써, 그림과 서예로서 누군가에게 행복을 만들어주기 위해 나름의 노력(희생)을 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렇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리 교장 신부님과 학교 선생님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만들어주는 교육, 존경받는 사람을 육성하는 교육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바로 그런 것이 제가 추구하던 것이었습니다. 이제 나이가 80이 넘었습니다. 그래도 기력이 닿는대로 학교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금 이런 자리 마련해주신 신부님에게 감사합니다.”하며 눈물 글썽이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학생들을 깨끗한 그릇으로 키워주시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좋은 이야기를 구수하고 재미있게 해주셨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듣고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았습니다. 이러한 세레머니가 끝나고, 방역수칙을 지키며 나누는 점심은 꿀맛이었었습니다. 만남 시간에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이 술술 흘러나왔습니다. 거기에 김기중 선생님이 얼씨구 장단 맞추며, 흥을 더 보탰습니다. 안성에서 4.19 초석을 놓았던 이야기(안법 중학생부터 고3까지 함께 공도를 거쳐 효명학교에서 밤을 지새우며 학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았던 이야기 등), 총학생장으로서 강단에 올라 선생님들에게 돌직구를 날려 냉전체제의 학교 분위기를 만들었던 이야기, 당시 학교의 분위기 및, 선생님들의 미담, '문학을 하려면 연예부터 해야 한다'는 국어 선생님의 이야기 등은 시간 가는지 모르고,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 모르게 맛있게 듣고 먹었습니다. 오늘 만나고 나누었던 이야기를 다 담지 못하고, 전하지 못함이 못내 아쉽습니다. 아쉬운 분들은 ‘시조시인 설정 지성찬 블로그’에서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아쉬움과 행복함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주님 안에서 편히 쉬고 싶습니다. 모두들 주님 안에서 행복하기를 잠결에서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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