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문단의 평가

지성찬 선생님의 시조- 김순자

설정(일산) 2018. 2. 15. 10:21

   지성찬 선생님의 시조



      김순자


님의 영혼이 나긋이 꽃잎이 되어 말을 거는 찰라

세상에 티끌이란 티끌, 오열, 권세, 명예

가벼이 던져버려 순백의 살뜰한 행복이 오네

60여성상 눈부신 글밭에서 웃으며 회초리를 들고 오신다


행마다 금빛 나뭇잎이요, 연마다 놀라운 감동으로 여민

실로 가슴이 뭉쿨하여 행간의 여백에 숨을 쉬기 어렵다

검푸른 바다가 통째로 일어서 섬을 먹을 듯 하고

주검의 넋이 이승으로 돌아와 절을 하겠네

겨울 하늘에도 봄바람 불어서

붉은 꽃이 만발해서 입을 다물 수 없겠네

마지막 겨울 노을이 한 잔 술에도 취해서

차마 서산을 못 넘어가고 울먹이겠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뼈가 시리고 살이 떨리네

기리고 또 기려도 아까운 대한민국의 보배일세

문학의 횃불, 조선 팔도가 좁다 하네


억겁의 귀한 인연이 하늘 문을 열고

창조의 성을 넘어 나에게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