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김 동 환
그만 들어가세요 어머니
그래 조심해서 가거라
마늘과 쌀을 승용차에 싣고 나서도
굳이 서 계신 어머니를 골목 어귀까지 모셔다 드렸다
차를 돌려 가려는데
이 쪽을 바라보며 골목에 앉아 계신
어머니의 모습이 헤드라이트에 비쳤다
차에서 내려 다시 집 가까이 바래다 드렸다
천천히 조심해서 가거라
네 걱정 말고 들어가세요 어머니
며칠 있다 또 내려올께요
차에 시동을 걸고 헤드라이트를 켜니
어머니는 아직도 이 쪽을 바라보시며
그대로 골목길에 앉아 계셨다
어디선가 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한 달에 한 번도 안 오는 놈이
며칠 있다 또 내려온다니
뻔한놈 뻔한놈 뻐꾸기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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