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6 남도의 노래
남도에 매화꽃이 눈 속에 피었다기에
모든 것 훌훌 털고 남도를 가는 중이다
햇살도 어깨에 내리는 비단 같은 봄날에
가슴으로 너를 안고 마음을 주러간다
봄보리 푸른 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
유년의 깊은 골짜기에 터질 듯한 꽃봉오리
아무리 흘러가도 영산강은 마르지 않네
세월은 늙었어도 꽃은 늙지 않는다네
물결에 흔들리면서 꽃은 피고 진다네
(가람시학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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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7 영산강은 흐른다
영산강 가는 길에 하늘빛은 참 곱구나
앞서 가는 흰구름이 그림을 그리는데
다시 본 영산강에는 물만 차고 넘치네
오늘 보는 네 얼굴이 그 옛날 같지 않네
이 강을 건너갔던 수많은 발자국에
피어난 작은 들국화 바람에 흔들리네
흔들리는 물결에도 다시 핀 작은 풀꽃
기나긴 세월에도 늙지를 않았구나
물새가 날아오르면 흔들리는 영산강
(미래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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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8 대나무를 노래함
마음을 비웠으니 당당하게 서있구나
하늘만 우러르며 꼿꼿하게 자란 풍모
비바람 뒤흔들어도 쓰러지는 굴욕 없고
따듯한 터를 잡아 맑은 물을 마시면서
본래는 둥근 몸에 고운 가락 지니고서
천상에 내 집을 짓는 믿음으로 살아간다
(2011 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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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9 아름다운 풍경
가파른 산골짜기 못생긴 돌들이 모여
손을 잡고 가슴 부비며 물을 맑게 닦고 있었네
잘 생긴 돌은 없어도 계곡은 아름답더라
(한국시조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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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0 깊고 높음에 대하여
물은 깊어져야 그 빛이 푸르르고
산은 높이 앉아야 큰 나무를 안을 수 있네
산과 물 잘 어우러지니 해와 달이 예서 머무네
(문예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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